‘52시간 근무제’ 위기의 中企… ‘스마트공장’이 대안

㈜유진하이텍, 스마트공장 도입
불량률 떨어지고 주문량 늘어
오히려 인력 충원 선순환 구축
경기중소기업청 보급 확산 결실

㈜유진하이텍 관계자가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왼쪽 첫번째)에게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제공
㈜유진하이텍 관계자가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왼쪽 첫번째)에게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제공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향상과 고용 증대의 시너지 효과를 봤죠”

1일 시흥에서 ㈜유진하이텍을 경영하는 조정애 대표는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후 불량률이 떨어지고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인력을 더 뽑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50인 이상 중소기업도 내년에는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해야 함에 따라 ‘스마트공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설계나 개발, 제조 및 유통 등 생산 과정을 디지털 자동화로 만들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이날 방문한 ㈜유진하이텍은 휴대폰, 자동차 부품 사출에 있어 시스템자동화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었다. 시스템자동화는 지난 2015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아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삼성전자,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투자를 받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유진하이텍은 내년이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관리해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할 계획이다.

조정애 대표는 “예전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찾으려면 2~3시간에 걸려 정보 취합, 분석을 했는데 지금은 30분이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기계검사, 불량품 검출, 전수조사에서 빛을 발해 고객만족도, 품질 향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진하이텍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후로 최근 2년 동안 품질검사에서 S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 매출도 스마트공장 도입 초기였던 2015년 26억 원에서 현재는 두 배가량 올랐으며 불량률도 7.2%에서 2%로 급감했다.

㈜유진하이텍의 부품 사출기 앞 설치된 모니터로 부품 제조 현황, 불량품, 온도, 속도, 점검 등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다. 허정민기자
㈜유진하이텍의 부품 사출기 앞 설치된 모니터로 부품 제조 현황, 불량품, 온도, 속도, 점검 등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다. 허정민기자

특히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고용률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유진하이텍의 고용률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히려 증가했다. 2015년 당시 19명이었지만 현재는 29명으로 10명이 늘었다. 경쟁력을 확보한 ㈜유진하이텍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추가로 인력을 더 뽑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 설비를 관리하는 인력과 근로자들이 생산성 높은 일들을 하게 되면서 품질은 더 올라가고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아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도내에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에 더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운만 경기지방중기청장은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 대한 효과를 생생히 전달해 이들 기업이 글로벌 선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지자체와 민간 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천3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생산성 30% 증가, 품질 43.5% 향상, 원가 15.9% 감소, 납기 준수율 15.5% 증가 등 기업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매출이 증가(7.7%)하면서 고용도 평균 3명이 증가, 산업재해는 18.3% 감소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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