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초 창안돼 임진강서 전투적 위력 실험”
“16세기 이순신거북선, 이 성과에 기초해 완성”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최초 거북선 ‘임진강 거북선’에 대한 북한학술서적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16세기 이순신거북선연구는 활발했지만 이보다 180년 앞선 임진강거북선에 대한 연구는 미진했는데 북한이 임진강거북선에 대한 역사적의의를 기술한 서적을 발행함에 따라 남북한학술교류가 활발해 질 전망이다.
본보가 3일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2001년 발행한 김홍규 저 ‘거북선’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북한도 태종실록을 근거로 거북선 출현 시기를 임진강에서 거북선이 시험한 1413년 2월로 봤다.
이 서적에는 북한 전함역사서인 ‘조선전사’ 9권 281쪽을 인용, “원래 거북선이라고 이름이 붙은 싸움배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15세기 초에 창안되고 그 전투적 위력을 임진강에서 실험해 본 일까지 있었다. 16세기의 거북선(이순신거북선)은 이러한 성과에 기초하여 새롭게 완성시킨 철갑선”이라고 설명돼 있다.
북한은 거북선 출현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도 높게 평가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독특한 선형과 구조를 가진 병선으로 세계선박공학과 함선건조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임진강거북선 장착무기와 관련해서는 “함포를 갖춘 전함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거북선이 사용한 여러가지 종류의 화약무기는 삼국시대부터 계승성을 띠고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온 것이다. 화약무기를 배에 실은 것은 임진강거북선이 출현하기 33년 전인 고려말 1380년이었다”고 기술했다.
이어 “고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포해전에서 화포를 사용해 왜선 500척을 격멸했다”고 고려사 114권을 인용, 설명했다. 또 “천자문 첫머리로 이름붙인 천(天)자, 지(地)자, 현(玄)자, 황(黃)자 총통(대포) 사용과 함께 고려 때부터 사용해 온 질려포(흑색화약으로 유황,목탄을 이용한 연막전법)를 거북선 선수에 설치된 거북머리를 통해 적에게 뿜었다”라고 주장했다.
거북선 선수 거북머리는 “충돌선으로써 거북선기능은 고려때 함선이 뱃머리의 쇠뿔을 이용해 적선을 들이받아 치명상을 입혔는데 이런 구조와 전법이 거북선에 발전에 됐다”라고 적혔다. 임진강거북선 크기는 경국대전의 공전주차조를 근거로 맹선(대선,중선,소선) 중 화포를 장착할 수 있었던 중맹선급 이상(길이 15m 너비 3m)이라고 주장했다.
거북선 및 화약무기연구가인 채연석 박사는 “북한은 조선 태종 때의 임진강거북선을 화약무기(함포 등)를 갖춘 중맹선급 전함으로 본다”며 “경기도와 파주시가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니 임진강거북선 학술교류를 제안하면 거북선 역사 복원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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