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이해찬 대표와 도내 폭염 취약 현장 점검 ‘동행’

▲ 경기도 오산시의 폭염 취약계층(독거노인) 가정을 방문3

집권 여당의 수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 최대 지자체의 도백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보조를 맞추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심 무죄 선고에 따라 정치적 입지를 회복한 이 지사와의 협력을 유지, 내년 총선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송탄소방서를 찾아 폭염 대책상황을 보고받는 등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여권 의원과 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는 이 지사도 동행했다. 이 지사는 “올해부터 독거노인에게 에어컨을 설치하고 전기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올해 시범사업을 해보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결과를 정리해 드리겠다”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에서 여러 가지 사회안전망 혜택을 강구하고 있다”며 “가을에 지자체별로 우수정책을 발표하는 정책사례 제안행사가 있는데 그때 전국 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명의 수장이 동행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버스 파업에 따라 요금 인상이 요구된 시점에서 이 지사의 입장을 바꾼 배경에도 이 대표와의 긴급 회동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이 지사가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을 전국에 알리고 싶을 때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대표는 해당 건의를 경청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사건으로 기소되는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릴 때도 항상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이 지사를 지지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의 키’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다. 결국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송탄소방서 일정에 앞서 이 지사, 이 대표, 안민석(오산)ㆍ소병훈 의원(광주갑), 곽상욱 오산시장 등은 오산에 있는 한 독거노인의 집을 찾았다. 노인 돌봄서비스를 받으며 10만 원짜리 사글셋방에 사는 할머니 L씨(86)를 만난 이 대표는 “편찮으신 데는 없느냐.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느냐. 여름에는 더위를 어떻게 견디시느냐”고 물은 뒤 “올여름엔 덥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승구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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