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아큐리스

소음 잡는 사운드마스킹 기업·가정 필수품 급부상

▲ 이정환 대표
▲ 이정환 대표

층간소음을 크게 느끼는 때는 흔히 심야다. 또 새벽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크게 느껴지는데 이에 비해 낮에 같은 자동차가 지나가면 그 소리를 잘 느끼지 못한다. 이는 주변소음의 정도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음이 소음을 덮어버리는 원리다.

이 같은 원리를 말 불린다. 사운드마스킹은 실내ㆍ외 소음을 줄이거나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소리를 흡수 및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아큐리스는 이를 착안해 소음중화 기기 ‘아큐마스터’를 개발했다. 아큐마스터 스피커를 특정 공간 천장에 부착해 작동하면 마치 에어콘 소리처럼 귀에 편안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소리가 시끄러운 주변소음을 중화시켜준다. 이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비교적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흔히 카페에서 나는 백색소음과는 다른 원리다.

이정환 ㈜아큐리스 대표는 “사운드마스킹은 백색소음 개념과 비슷하지만 다른 원리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백색소음의 경우 고주파대가 높고 안정적이지 못해 귀가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큐리스에서 뽑아내는 사운드마스킹은 사람 귀에 편안한 소음으로 심리적 안정을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TV보다 졸릴 때 조용한 방에 들어가서 막상 자려고하면 귀가 주변 소음에 예민해져서 잠을 못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깥 소음 탓에 뇌가 활성화되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탓에서다. 사운드마스킹을 쓰면 수면에 적합한 소음이 흘러나와 뇌파가 안정되고 수면을 돕기도 한다.

▲ 아큐마스터 스피커, 아큐마스터 제어장치
▲ 아큐마스터 스피커, 아큐마스터 제어장치

사운드마스킹은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이 사운드마스킹을 음성보안 기능으로 활발히 사용 중이다. 회의실이나 임원실 내부에 사운드마스킹 기기를 부착해 에어콘 소리 같은 소음이 흘러나와 방 안에서는 대화가 자유롭지만 바깥에서는 사운드마스킹이 회의 소리를 덮으면서 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된다. 기내에서도 사운드마스킹은 사용 중이다. 기내 밖에 시끄러운 소리가 탑승객의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스피커에서 적절한 소음을 발사해 바깥 소리를 내부에서 중화시킨다.

특히 국내에서는 층간소음의 대안책으로 이 사운드마스킹을 제시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아파트 벽이나 바닥을 덧대는 등 건축적인 대안이 제시됐다면 사운드마스킹은 비(非)건축적으로 층간소음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공동주택 층간소음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도 사운드마스킹이라는 개념이 알려지면서 아큐마스터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현재는 업체가 주 고객이지만 일반가정집에서도 쓸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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