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947만3천여㎡ 달해 매년 수천건 포트홀 ‘안전 위협’
市, 올해 관련 예산 15억에 불과 로드맵 세워 국비지원 이끌어야
인천시내 도로 절반 이상이 수명을 다한 낡은 도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화된 도로는 매년 수천 개의 포트홀(Pot hole)을 발생시키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매년 땜질식 도로포장 처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연도별 종합 로드맵을 세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폭 20m를 넘는 도로 1천799만5천600㎡ 중 아스콘 포장도로 수명 기한인 10년이 넘은 노후도로는 947만3천400㎡(52.6%)에 달한다. 인천시내 주요 도로 절반은 노후화된 도로인 셈이다. 또 8~10년, 6~8년 된 도로가 각각 281만2천㎡(15%), 208만6천500㎡(11%)로 지속적인 도로 노후화가 예상된다.
노후 도로는 포트홀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트홀은 비 등으로 인해 아스콘 도로포장이 깨지는 현상이다. 차량의 타이어를 손상하고 핸들의 급격한 꺾임을 유발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기에 ‘도로 위 지뢰’라고도 불린다.
시가 관리하는 도로에서는 지난 2017년 7천366건, 그리고 2018년 9천586건 등 매년 수천 건의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처럼 노후한 도로를 방치하면 해당 도로의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시가 2019년 도로포장 몫으로 반영한 예산은 고작 10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노후 도로 중 2.9%인 52만9천700㎡만 가능한 수치다.
인천시내 전체 노후도로 교체에 들어갈 예산은 1천231억5천420만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매년 노후 도로가 늘어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예산 반영으로는 노후 도로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정부의 ‘지속 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에 따라 이뤄지는 국비 지원도 국가 관리 도로 제한돼 국비 확보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가 노후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연도별 종합 로드맵 수립 및 적극적인 정부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병래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민·남동구 5)은 “노후 도로 비율이 전체 도로의 50%를 넘는다는 것은 시민 안전을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며 “시가 매번 땜질식 처방만 할 것이 아니라, 국비 확보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도로포장을 위해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 하지만, 다른 우선 사업에 밀려 절반 정도만 반영하는 상황이다. 다만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 민원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국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 자체 예산만으로 노후 도로 전체에 대한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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