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 2036년 정점 찍은 뒤 점차 감소세

경기도 인구가 2036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총인구 수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인구는 2020년 1천341만 명에서 늘어 2036년 1천44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인구 자연감소 등의 영향으로 2040년 1천439만 명, 2045년 1천414만 명, 2047년 1천399만 명으로 인구 감소가 심화할 전망이다.

도 인구는 서울로의 출ㆍ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일자리도 풍부하다는 장점 덕분에 2047년까지 꾸준히 113만 9천 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도와 서울의 집값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6월 기준 8억 3천754만 원으로, 경기지역(3억 4천362만 원)의 배 이상이었다. 전셋값을 비교하더라도 서울 아파트는 중간값이 4억 3천9만 원, 경기지역은 2억 4천449만 원이었다.

아울러 2047년이 되는 28년 뒤에는 대도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지방에 인구가 퍼지는 ‘역(逆) 이촌향도’도 심화할 전망이다.

시도별 순이동 수(전입자에서 전출자를 제외한 순인구이동수)를 보면 서울ㆍ부산ㆍ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2019∼2047년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주택가격 탓에 대도시보다는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고령화 심화와 노인인구 증가 속에 은퇴 후 귀농ㆍ귀촌을 위해 인구 이동이 한층 도드라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 4천 명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다. 서울 인구는 올해 6만 6천 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년 수만 명씩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보다 106만 3천 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이 기간 21만 7천 명이 유입하겠지만, 이는 광역시의 특성보다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수도권의 특성이 더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요 광역시에서 젊은 층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몰리고, 또다시 주거 요인 탓에 인천ㆍ경기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전보다 60대 이상 은퇴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령층이 귀농ㆍ귀촌을 위해 대도시에서 근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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