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공무원 등 런웨이 올라 큰 호응
“행정서비스 효율 높은 문화 확산 기대”
“수원시를 넘어 공직사회에 ‘반바지 열풍’을 확산시킨다는 사명을 갖고, 오늘만은 세계적 모델 부럽지 않은 패셔니스타로 변신하겠습니다”
수원시 공무원 및 수원시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반바지 착용문화’ 확산을 위해 런웨이에 올라 화려한 워킹을 선보였다.
8일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청 1층 로비. 이날 이곳에서는 평소의 한적한 모습과 달리 수십 명의 인파가 몰려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이들은 오후 2시에 예정된 ‘더위 내리go 능률 올리go,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델의 동선과 준비한 음악이 제대로 재생되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다.
이날 패션쇼에는 12명의 수원시 공무원(남자 7명ㆍ여자 5명)과 10명의 스포츠 선수(수원시체육회 소속 남자 조정 선수 5명ㆍ여자 배구 선수 5명) 등 총 22명의 모델이 런웨이에 올라 ‘반바지 패션’을 뽐냈다.
모델들은 김경아 수원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갈고 닦은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며, 수백 명에 달하는 관중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관중석에 자리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공무원, 시민 등은 모델들의 가벼운 걸음걸이 한 번에도 시청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보내며 런웨이에 선 모델들을 격려했다.
특히 간부공무원임에도 직접 모델로 나선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이 큰 키를 뽐내며 화려하게 등장할 때는 “실제 모델을 섭외한 것 아니냐”, “옷이 날개가 아니라 옷걸이가 멋지다” 등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어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상균 언론담당관이 무대에 올라 위풍당당하게 런웨이를 활보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과거의 형식을 타파해 반바지 착용문화가 확산되면 공무원들도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돼 행정서비스 효율이 향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수원시 한 공무원의 글로 시작된 ‘반바지 혁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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