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중원 사령관’ 엘비스 사리치(29)가 K리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가 에이전트를 통해 사리치 영입을 원한다는 의사를 타진하며 150만달러(약 17억7천만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다만 아직 구단 차원의 공식 영입 의향서는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리치의 이적 소식은 사우디 현지의 알 아흘리 뉴스가 먼저 보도한 내용으로 해당 매체는 SNS를 통해 “사리치가 알 아흘리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올 시즌 5승 8무 6패(승점 23)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여름철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나게 됐다.
수원 관계자는 “사리치가 에이전트를 통해 여름부터 이적을 추진해왔다. 팀을 떠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2018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사리치는 올 시즌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11경기에서 1골, 6도움(1위)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은 사리치는 공격수 아담 타가트와의 훌륭한 연계플레이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사리치가 팀을 떠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수원은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가 워낙 완강한 상태여서 잔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원 관계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인 사리치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 출전해야 한다. 하지만 15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그에 따른 부상 우려로 본인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 아흘리가 제시한 급여 수준 역시 현재 수원에서 세금을 제하고 받는 연봉의 4배가량 되는 약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구단 입장에서도 마음을 돌릴만한 확실한 명분이 부족하다.
한편, 수원은 사리치의 이적에 대비해 최대한 빨리 대체 선수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선수 공백 상황에 대비해서 스카우트를 여러 차례 해외로 파견해 포지션별 대체선수 리스트업을 해놓은 상태다”라며 “사리치가 팀을 떠나기 전에 대체자를 영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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