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녹조·발암물질 등 검출 논란
의료진 적수 직접 원인 추정 환자는
피부질환 152명 위장염 35명에 그쳐
나머지 피해시민은 연관성 입증 불가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와 관련해 피부질환 및 위장염 호소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부터 지역 보건소를 통해 의료기관 182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 적수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이 발생했다며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천49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구지역 1천415명, 영종지역 7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의사나 간호사 등이 적수로 발생했다고 추정한 환자는 피부질환 152명, 위장염 35명이다. 나머지는 수돗물이 발병 원인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환경부가 서구 청라·검암동 지역의 수돗물이 적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한 지난 5일에도 피부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20명이 나왔다. 이후 8~9일에는 21명이 의료기관을 찾았다.
환자 발생과 함께 각종 수돗물 관련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수도시설에서 채수한 식수 수질검사에서는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 0.03mg/ℓ를 초과해 0.0679mg/ℓ를 기록했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에 새로 포함됐다. 우라늄에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중금속 독성으로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적수 사태 피해주민에게 지원된 ‘미추홀참물’에서는 페트병 바닥에 녹색 이끼류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1일 서구지역 학교 3곳의 수돗물에서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논란이 됐다.
시 관계자는 “적수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환자는 지난 4일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부분은 강화수도사업소가 지난 2014년 11월에 지하수 정수처리 시설도 설치했는데도, 주민들이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정수처리 시설을 가동치 않았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추홀참물에 대해서는 유통 과정상의 문제점 보완과 보관 및 음용 방법에 대한 안내 절차 등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발암물질이 나온 학교 3곳은 저수조 청소 이후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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