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됐는데… 쓰레기로 꽉 막힌 빗물받이

담배꽁초·비닐 쌓여 빗물 배출 제대로 못 해
지자체, 청소하지만 헛수고… 침수 피해 우려

지난 8일 수원영통중심상가의 한 도로에서 환경관리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각종 쓰레기로 막혀있는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지난 8일 수원영통중심상가의 한 도로에서 환경관리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각종 쓰레기로 막혀있는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장마철이 다가오며 경기지역에 비 소식이 예고된 가운데 도로 내 빗물을 배출하는 시설인 빗물받이 곳곳이 막혀 있어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수원시와 오산시 등 경기도내 시ㆍ군들은 우천 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빗물받이(빗물 배수구)를 설치, 운영 중이다. 빗물받이는 도로 내 빗물을 모아 하수 본관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수원시에는 24만 4천여 개, 오산시에는 1만 5천여 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실제 비가 올 경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빗물받이가 일부 시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로 막혀 빗물을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빗물받이 안에 쓰레기가 차게 되면 하수 본관의 유입구를 막는 등 빗물 배출을 방해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한다.

실제 수원 영통 중심상가 등 술집과 음식점이 집중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보면, 빗물받이 안에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도내 지자체들이 해마다 적게는 1억여 원에서 많게는 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가면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지만, 청소 후 몇 주만 지나면 또다시 가득 차는 등 밀려드는 쓰레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문 청소 업체에 용역을 줘 빗물받이 청소를 시행하고 있지만, 몇 주만 청소하지 않아도 금방 막히는 문제점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청소작업을 하는 한편 빗물받이가 막혀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대처해 장마철 침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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