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더위 문제 호소했던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매장'…1년 지난 현재도 '여전'

14일 오후 수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대형 선풍기로 더위를 참으며 채소를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윤원규기자
14일 오후 수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대형 선풍기로 더위를 참으며 채소를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윤원규기자

 

“임시매장 입점 초기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장이 먼지투성이였는데,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네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라 지난해 ‘임시매장’으로 이전한 채소동 85개 점포 상인들이 환기ㆍ더위 문제로 고통을 호소(본보 2018년 7월4일자 8면)한 가운데, 1년이 지난 현재 개선된 사항이 없다며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찾은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의 채소동 임시매장.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34-1번지에 위치한 임시매장은 연면적 5천451㎡ㆍ지상 2층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날 임시매장 내부에서 채소를 살피는 손님은 단 두 명에 그치고 있어 ‘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손님 중 한 명은 채소를 살펴보다 바닥에서부터 먼지가 뿌옇게 피어오르자 고개를 돌려 헛기침을 내뱉기도 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장사를 해왔다는 A 점포 사장은 “임시매장으로 옮긴 지 1년 됐는데 상인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까지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수원시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되레 잠시 막아놓은 소방통로 단속을 통해 과태료 물리기에만 혈안”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14일 오후 수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직원이 대형 선풍기 앞에서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14일 오후 수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직원이 대형 선풍기 앞에서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인근 점포에서 근무하는 B씨도 환기가 잘되지 않아 쌓이는 먼지 탓에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호소했다. B씨는 “벽면에 환풍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음에도 먼지가 잘 빠져나가지 않아 폐건물에 갇혀 있는 기분”이라며 “최근에는 환기 문제뿐 아니라 찜통더위까지 겹치면서 채소가 변질되는 등 물질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임시매장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수원시는 임시매장의 시설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시는 지난해 7~9월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10대였던 환풍기를 14대까지 늘리고, 임시매장 천장에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시의 이 같은 보수작업에도 임시매장 내 환기ㆍ더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하는 등 임시매장 내 상인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는 만큼, 상인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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