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서현 고양시의원 해외연수 조기 귀국… 경찰조사

시민단체, 철저한 수사·사퇴 촉구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외연수를 떠나 경찰 조사를 받지 못했던 고양시의회 김서현 의원이 조기 귀국해 경찰조사를 받는다.

17일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1일 7박9일 일정으로 동료 의원들과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떠나 19일 귀국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일정보다 이틀 앞선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혼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해외연수 전날 열린 고양시의회 제232회(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술냄새가 난다”는 시민의 신고로 음주사실이 드러나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5%,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지만 김 의원은 “시의회까지 택시를 이용했다”며 음주운전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의원의 자택 CCTV 분석 등을 통해 당일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할 때와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갈 때 직접 운전을 한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김 의원의 귀국을 기다린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불러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김 의원에 대한 지역내 시민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산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께 고양경찰서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게이트를 나오는 김 의원을 향해 ‘음주운전, 증거인멸, 주민협박 김서현 시의원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입장을 묻는 이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타 출발했다.

고양=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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