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시작 U-18 월드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 거두고 싶어
“선수들과 코치들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 바로 이어지는 대통령배 대회서도 처음으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16일 밤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서 강릉고를 7대0으로 완파하고 창단 35년 만에 첫 정상을 차지, 지난 6월 29일 황금사자기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패권을 차지한 수원 유신고의 ‘승부사’ 이성열(64) 감독은 아직 이루지 못한 두 가지를 올해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37년동안 고교 야구판을 지켜온 그가 올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1984년 창단된 유신고의 고교야구대회 ‘그랜드슬램’ 달성과 청소년대표 감독으로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월드컵 제패다.
지난 1995년 유신고 감독으로 부임해 2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 2005년 봉황대기 대회에서 첫 전국대회 정상을 이끌었다. 이후 오랫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한 이 감독은 올해 최강의 전력을 바탕으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잇따라 제패, 유신고가 유일하게 오르지 못한 대통령배 대회 정상에만 오르면 4대 전국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한달 사이 2개 대회를 연속해서 치르느라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무리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팀 전력이 좋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어 대통령배 대회도 우승하고 싶다”라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통한 그랜드슬램 달성의 욕심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원동력에 대해 “평소 선수들에게 인성을 강조한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은 하고싶은 것을 잠시 접어두고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결실로 다음 생활이 더욱 나아지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한다”면서 “또한 주위로부터 욕을 먹고 선수들에겐 힘이 들수 있어도 엄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기량을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가능한한 저학년 투수들은 출전 이닝 수를 줄이고, 변화구를 던지지 말도록 해 부상예방과 선수생활을 멀리보고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면서 “투구수 제안에 맞춰 많은 투수를 확보해 분업화에 힘쓴 것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이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또한가지 목표는 오는 8월 30일부터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U-18 월드컵 우승이다.
이 감독은 U-18 월드컵 전신인 2004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 첫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3위에 오른데 이어 직전 대회인 2017 캐나다 U-18 월드컵서는 준우승, 아직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기장군 대회에 세 번째 사령탑을 맡아 출전하는 이 감독은 “내 야구인생에서 마지막 세계 제패의 기회로 여기고 최정예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국내 대회기간 내내 대부분 경기를 지켜봤다”며 “대표팀 선수, 코치진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11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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