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쿄올림픽 금메달 7~10개 목표…‘효자종목’ 위기

대한민국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목표는 최소 7개, 최대 10개이지만 현실적으로 불안 요소가 많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꼭 1년 앞둔 24일 ‘한국체육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날’ 행사를 열고 올림픽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신치용 선수촌장은 “현실적으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메달 15개를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단은 겸손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는 금메달 7∼10개 종합 10위 달성으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 펜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종목외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강한 골프와 12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야구, ‘도마의 신’ 양학선(수원시청)과 ‘도마요정’ 여서정(경기체고)이 출전하는 기계체조서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목표치를 금메달 7~10개로 잡고서도 외적으로는 5~7개로 밝히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종목들의 실력 평준화가 뚜렷해져 금메달을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한국의 텃밭이었던 양궁도 평준화가 뚜렷해 예전처럼 여러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최근 10여년 동안 효자 역할을 해온 펜싱도 남녀 사브르와 남자 플뢰레 정도만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태권도도 중량급의 경우 유럽과 중국이 강세인데다, 경량급도 동남아시아와 미주지역 국가들이 강세여서 어느 체급 하나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개최국의 잇점을 살려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전략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올림픽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상당수 종목들이 세계 및 지역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어 어느정도 선수단 구성 윤곽이 드러나는 올 연말쯤이 돼야 구체적인 메달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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