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현장에 답이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분소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 12월 준공을 예정으로 사업시행에 들어갔다.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분소는 안성시 서운면 송산리 205-5번지 일원 3천227㎡의 부지에 건축물 1천㎡의 규모로 임대장비 40종이 구비될 예정이며 총사업비 19억 8천만 원이 투입된다.

안성시는 그동안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절실히 필요했던 관내 남부지역에 사업소 분소를 설치하고자 2019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180회 안성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제180회 안성시의회 임시회 조례 등 심사특별위원회에서는 사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가 안된 점 등을 들어 상정안이 부결됐다.

당시 시의회는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에 있었다. 특히 아무리 좋은 시설을 신축한다 해도 적정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농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있었다.

또 문제가 있는 것은 임대사업소의 특성상 농기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인력이 3명 이상은 확보되어야만, 잦은 고장 시 신속하게 농기계를 수리할 수 있고 임대 또한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에 있었다.

하지만, 농민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외면한 채 남부권은 밭농사가 많은 지역으로 농기계 임대가 타 지역과 비교하면 훨씬 더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부결시킨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며 심의회의 부결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 속에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농민들은 현수막을 동네 곳곳에 내걸고 집단행동에 들어갔고 농민과 의회 간 갈등의 골은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점점 깊어만 갔다.

이에 필자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고자 농민과 수차례에 걸친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지난 6월4일 농민단체와 간담회 개최에서 상호 간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등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농민들의 아픔이 가슴속 깊이 있다는 것을 내심 파악한 필자는 심사숙고 끝에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분소 신축과 관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본회의에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는 결심을 했다.

의회로부터 신축안이 부결은 되었지만, 갈등 확산 이후 집행부에서 인력에 대한 보안계획이 재차 제출되었고 농민들의 아픔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지방자치법 제69조 제1항의 규정에 따라 본회의에 부의하게 된 것이다.

안성시의원들이 애초 부결한 안건을 직권 상정한다는 것 자체는 동료의원들이 내린 결정을 의장 개인 스스로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시민들과 안성시의원들에게 선출된 의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직권 상정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 두 달 넘게 빚어진 안성시의회와 농민, 시민들과의 갈등을 뚝심의 리더십으로 결국 봉합시키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7대 안성시의회는 현장에 민심이 있고 해답이 있다는 기조로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 활동에 반영하고자 동분서주할 것을 약속한다. 열린 의회, 바른 의정을 슬로건으로 안성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협치와 상생으로 안성시의회를 이끌어 나갈 것을 필자는 다짐해 본다.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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