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靑출신 vs 도내 민주당 중진… 설설 끓는 ‘경선 혈투’

6선 이석현 지역구, 박원순 시장 측근 권미혁·민병덕 도전장
조명균 前 통일부 장관,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 출마설 돌아
원혜영·조정식 등 인지도 높은 전직 단체장과 진검승부 예상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여당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경기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상당수가 거센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용퇴를 선언한 도내 민주당 중진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진 의원 중 불출마가 확실시되는 의원은 전국적으로 이해찬 대표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에 불과하다. 도내 중진 의원 중에서는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의원이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민주당이 인위적인 물갈이 없이 현역 의원 모두 경선을 거치도록 하는 21대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중진 의원들과 도전자들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선인 이석현 의원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는 공교롭게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권미혁 의원(비례)은 오랜 기간 박 시장과 시민운동을 함께했고, 지난 20대 총선 당시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던 민병덕 변호사는 박 시장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했었다.

의정부에서 태어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경우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갑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문 의장이 아직까지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는 가운데 아들인 석균씨의 ‘지역구 계승설’까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만수 전 부천시장의 경우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 또는 설훈 의원(부천 원미을)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만수 전 시장이 원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함께 정치를 해온 만큼 설 의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김만수 전 시장이 부천시장 외에도 부천시의원 시절 오정구에 속한 원종2동 등에서 활동한 만큼 오정구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양 만안에서는 5선인 이종걸 의원과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와의 경선 대결이 점쳐진다. 이종걸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제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강 전 부지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양 만안에 출마했으나 컷오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경기도 연정부지사, 민주연구원 자치발전연구센터 본부장 등을 맡아 와신상담하며 체급을 높였다.

4선인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 지역구에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정책위의장이 20대 전반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아 동분서주했지만 김윤식 전 시장 역시 3선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상희 의원(3선) 지역구인 부천 소사에는 김명원 경기도의원(부천6)이, 백재현 의원(3선)이 지키고 있는 광명갑에는 임혜자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록비서관 선임행정관이 각각 도전을 예고,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크지 않았던 곳”이라면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도전자들은 다선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교체 키워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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