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기상청이 발표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6년(1912~2017)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2℃(연평균 최고기온 17.5℃ 최저기온 8.9℃), 여름은 19일 길어졌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또한 최근 30년 기온은 20세기 초(1912~1941)보다 1.4℃ 상승하여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타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온열질환은 40~60대 남성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5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온열질환 예방법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부족하면 일사병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규칙적인 수분 섭취가 필요하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상승과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에 있는 수분을 배출시키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득이하게 외출이 필요하면 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과 같이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용품을 휴대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을 이용해 실내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온열질환에 노출되었다면 응급조치를 통해 위험을 막아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먼저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옷을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함으로써 열로 인한 체온상승을 낮추고, 수분섭취를 통해 탈수증상을 막아야 한다.
그 후 개선되지 않으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반대로 의식이 없을 경우는 먼저, 119구급대에 지원을 요청한 후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옷을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등 체온을 내리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또 어린이는 성인보다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어린이집에서는 비상사태를 대비, 교직원과 영유아의 대피능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월 1회 소방대피훈련을 하고, 이때 날씨나 영유아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훈련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바깥놀이 시간을 매일 충분히 배정해 운영함으로써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폭염, 혹한 등 날씨 요인으로 바깥놀이가 불가능한 상황에는 실내 신체활동으로 대체하여 실시한다.
영유아가 생활하는 실내공간은 창문 개폐, 냉난방기 등을 사용해 실내 적정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하나인 장시간 차 안에 방치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및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더위에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인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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