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가짜경유 제조ㆍ판매해 128억 챙긴 조직원 적발
가짜경유를 제조ㆍ판매해 100억 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긴 조직원들이 관계 당국에 적발됐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합동으로 충청, 강원, 경북지역 주유소를 통해 가짜경유를 제조ㆍ판매한 조직원 15명을 붙잡았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제조 총책 C씨(46) 등 유통 조직 핵심 조직원 6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C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 등지에 제조장을 차려 놓고 경유에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와 윤활기유 등을 혼합한 가짜경유를 제조ㆍ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 강원, 경북지역 주유소 6곳을 임대해 128억 원(약 980만ℓ) 상당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제조장을 대전, 금산, 진천 등지로 수시로 옮기고, 임대 주유소 대표에 바지사장을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조책과 유통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을 운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해 석유제품 거래상황 수급보고 자료 분석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추적과 잠복을 통해 제조장과 판매 주유소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했다. 이후 충남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총책 C씨를 비롯한 조직원 15명 전원을 검거했다.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석유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범죄인 만큼 검사 방법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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