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호텔 델루나' 생사의 경계에 선 이들, 이지은&여진구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로맨스다.

연령 미상의 호텔 델루나 사장 장만월(이지은)와 그녀의 협박과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지배인이 된 구찬성(여진구)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호텔 델루나 사장 장만월

'호텔 델루나' 장만월(이지은) 포스터. tvN
'호텔 델루나' 장만월(이지은) 포스터. tvN

약 천년 여 전 자신보다도 큰 관을 이끌고 끝없는 황야를 걷던 장만월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자들을 위해 '죽은 자들의 영혼을 쉬게 해주는 객잔'을 찾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마고신(서이숙)은 "네 발로 네 죗값을 치룰 곳을 찾았으니 죗값을 치러봐라"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생긴 나무 한 그루와 객잔이 망자들의 쉼터가 된 달의 객잔, 호텔 델루나의 초기 모습이었다.

때로는 객잔에서 여관으로, 이제는 호텔 델루나로 이름을 바꿔가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20여 년 전 구찬성의 아버지가 마고신의 안배로 호텔 델루나를 찾게 되고 그 인연으로 차기 지배인으로 구찬성을 키우기로 한다.

# 삼 순위 지배인 구찬성

'호텔 델루나' 구찬성(여진구). 포스터
'호텔 델루나' 구찬성(여진구). 포스터

여진구가 연기하는 구찬성은 아버지와의 약속으로 20년이 되기까지 한국에 오지 않았다. 장만월의 손을 피해 해외를 전전하는 와중에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인재. 강박, 결벽, 집착 등을 모두 갖춘 자기관리가 철저한 완벽주의자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반면 마음이 여려 한이 있는 귀신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모습 또한 보인다.

그는 드라마 1, 2회에서 장만월의 권유에 한사코 사양하지만 장만월이 생일 선물로 준 귀신을 보는 능력 탓에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장만월과 얽히게 된다. 이후 3회에서 마음을 바꾸고 원래 근무하던 곳을 그만두고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으로 일하게 된다.

이후 호텔 델루나의 종업원인 김선비나 지현중을 통해 자신이 지배인 후보 3순위라는 것을 알게 돼 다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이들

도적패 출신에 죽은 자를 위로하는 호텔을 천여 년 동안 운영하는 장만월과 편부 가정에서 힘겹게 살았으나 이후 명문대를 졸업한 구찬성은 살아온 배경이나 성격까지 닮은 곳을 찾기 어렵다.

특히 자기주장이 강한 장만월은 오만하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강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주위에서도 두려워할 정도지만, 마음이 여리고 예의 바른 청년인 구찬성의 대비가 뚜렷하다.

그러나 마고신의 인연으로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다. 장만월은 마고신을 만나 죽지도 살지도 않은 몸으로 오랜 세월 영을 달래는 일을 해오고, 구찬성은 그런 장만월을 위해 귀신전용 호텔 델루나에 들어가게 됐다.

'호텔 델루나'는 사장 장만월과 구찬성이 사건과 인물을 통해 거리감을 줄여나가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델루나 혹은 귀신을 통해 서로 의견을 충돌하고, 갈등을 만들어 가며 거리를 줄여나가고 있다. 더불어 구찬성이 과거 장만월의 기억을 꿈속을 통해 보면서 전세에 장만월과의 인연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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