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 “시장 혼란 없을 것, 정부 준비 철저”

“한일 갈등, 금융시장 단기 영향 크지 않지만 장기화 시 심각한 문제 초래”
“일 금융보복 가능성, 감지 안 돼”

▲ 금융위_190805_금융상황 점검회의_066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 등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위원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들어봐도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텐데 한일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악재가 겹쳐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아 좋아질 기미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시장이 크게 불안을 느낄 만한 정도의 혼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경우에라도 정부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계 저축은행, 대부업계의 자금 회수에 관해서는 그들이 그렇지 않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일본에 투입된 우리나라 자금이 빠져나오는 흐름도 지금으로선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롤오버(만기 연장) 되는 자금의 흐름을 보면 미즈호나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계 은행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정상적으로 차환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 부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우리 수출 기업들이 일본계 은행의 신용장 보증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일본이 추가 보복 수단으로 이걸 끊을 수도 있다고들 한다”라면서 “그건 아주 옛날얘기이며 우리 수출 기업들은 일본계 은행의 신용장 보증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대상 검사 강화 등 일본 당국의 동향에 관한 질문에는 “금융감독원 현지 사무소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면서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 지점,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점검 회의에는 금융위, 기획재정부, 금감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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