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운영사 대표 “노조위원장에 개통 지연 부탁” 파문

철도과 직원, 내부 행정망에 글 게재… 市도 사실 확인
운영사 “즉각 법적 대응”… 노조 “도와달라 한 적 없어”

▲ 김포시청 철도과 직원 행정망 게시글

개통이 무기한 미뤄진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가 최근 안전검증 기관에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불리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의 공문을 보내 논란(본보 8일자 14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운영사 대표가 노조위원장에게 철도개통이 지연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포시청 철도과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지난 7일 시청 내부행정망(새올)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8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철도과의 한 직원은 새올에 “지난 7월25일 골드라인운영 대표가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지연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운영사 노조위원장에게 했다는 믿기지 않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시에서는 제보받은 내용을 3중으로 체크했고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내용은 시 내부에도 보고됐고, 국회의원실(2곳)에도 관련 사실이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맺은 김포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관리 협약서에 따라 영업시운전 시작 전에 모든 시설물에 대한 관리권을 운영사에 부여했으나 운영사는 서류상 인수인계(도장날인-행정적인 절차)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량 유지관리 책임이 자신들에게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운영사를 투입했지만, 운영사 대표는 개통을 위한 노력보다는 안전을 핑계로 자신들의 유지관리 비용 보전을 위해 운영사 노조에게 개통지연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참아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측은 있을 수 없는 얘기이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반응이어서 향후 시와 운영사가 이를 둘러싼 법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포골드라인운영㈜ 관계자는 “그런 주장(노조위원장에게 개통지연 부탁)이 들려 대표이사에게 확인한 결과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시가 3중으로 체크했다면 운영사에도 확인을 해야 하지 않느냐. 한번도 확인한 적이 없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7월22일 ‘떨림현상과 관련해 차륜 삭정과 차량 방향전환은 단기대책이지 근본적 원인 해소책은 아니다. 노조가 회사와 같은 방향을 취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은 했지만 철도개통을 지연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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