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호수공원 음악분수 설치 논의 장기화… 지역주민ㆍ상인 불만 확산

광교 호수공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음악 분수대 설치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관련 기관의 행정력이 광교신도시 내 교통문제 등 현안 해결에 집중돼 있어 논의가 언제 다시 본격화 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16년 호수공원 내 분수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분수대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를 통해 경기도시공사는 길이 200m, 폭 80m, 연출 최고 높이 100m 규모의 분수대를 선정했다.

이처럼 광교 호수공원 내 대규모 분수 설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당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교 호수공원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상인들이 사이에서는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음악분수대 설치는 수년째 멈춰 있는 상태다. 분수대 설치 안건이 지난 2017년 수원시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됐으나 관리비용 부담, 수질오염 우려 등을 이유 심의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같은 해 경기도 역시 경기도의회 의결 절차를 받아 다시 추진하라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처럼 연속된 악재에 분수대 설치를 위한 논의가 장기간 표류 상태에 머무르자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광교 호수공원 일대 상가와 아파트 단지 등에는 ‘호수공원 내 음악 분수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다수 설치돼 있다.

김세영 광교 에일린의 뜰 상가협의회장은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 중에는 분수대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분양받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분수대 설치를 위한 논의는 장기화되고 손님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상권을 다시 살리려면 분수대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도시공원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보류된 이후 아직 도시공사 측에서 시에서 요구한 내용이 반영된 수정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수정 계획이 제출되면 이를 토대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광교에 교통이나 주차난 등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러한 현안을 해결한 다음에 분수대 설치를 논의하기로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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