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도로 ‘복합소음’이 주범… 입체적 대책
레일댐핑·꺾임방음벽·방음터널 설치하면 ‘철도소음’ 저감
도로소음 예방 저소음포장·방음벽·방음림 병행해야 효과
인천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도소음’과 ‘도로소음’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 2호선의 지상구간인 204공구와 215공구에 레일댐핑장치, 꺾임방음벽, 방음터널 등 방음시설을 설치하면 최대 25.4㏈의 철도소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효과가 좋은 방음터널을 이들 지상구간에 설치하려면 약 372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태다. 다음으로 효과가 좋은 꺾임방음벽과 방음터널을 혼용하더라도 302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사는 이들 방음시설로 철도소음을 줄이더라도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소음과 별개로 인근 도로에서 나오는 배경소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철도소음을 가장 많이 줄여주는 방음터널을 설치하더라도 배경소음 탓에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소음 저감 효과는 최대 1.6㏈에 불과하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인천 2호선 방음시설 설치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중 교통량과 지형자료 등을 토대로 204공구와 215공구의 소음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배경소음은 철도소음보다 11.4~13.1㏈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4공구와 215공구에서 나오는 기준치 이상의 소음은 철도소음과 도로소음이 맞물린 복합소음인 것이다. 당장 이들 지상구간과 맞물린 서곶로, 수인로, 장아산로, 무네미로 등은 인천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로 꼽힌다.
결국 인천 2호선 지상구간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도소음을 잡기 위한 방음시설과 별개로 도로소음을 막을 수 있는 저소음포장, 방음벽, 방음림, 방음둑, 방음터널 등의 추가시설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철도소음 저감만으로는 인천 2호선 지상구간의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천종합건설본부, 남동구 등 배경소음을 일으키는 도로의 관계기관과 인천 2호선 지상구간의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및 검토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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