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부동산 재산 많은 국회의원 29명, 부동산 재산신고 시세 절반 불과”

올해 기준 박정 홍문종 의원 등 29명 평균 신고액 77억 원.. 시세는 '144억 원'

올해 기준으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의정부을) 등 국회의원 29명이 신고한 부동산 재산이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 기준 국회의원 29명의 부동산 재산신고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들이 신고한 부동산 재산 가액은 총 2천233억 원이지만 시세는 4천181억 원으로, 시세의 53.4%밖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부동산 보유액 상위 30명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을 제외한 29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과 임기 중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경실련은 29명의 의원들이 신고한 부동산 재산이 1인당 평균 77억 원이지만 이를 시세로 계산할 경우 1인당 144억 2천만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시세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상위 5명은 657억7천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민주당 박정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657억 2천만 원)·박덕흠 의원(476억4천만 원),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240억 6천만 원), 한국당 정우택 의원(176억 1천만 원) 등이었다.

이중 박정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신고가액이 각각 약 352억 원, 123억 원을 부동산 재산으로 신고해 시세반영률이 각각 53.5%, 51.2%라고 경실련은 밝혔다.

이 밖에 경실련은 2016년 대비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 5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기 의원 중에는 박정 의원이 시세 기준 2016년 약 518억 3천만 원에서 올해 약 657억 7천만 원으로 139억 4천만 원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5위를 차지한 민주당 김병관 의원(성남 분당갑) 역시 시세 기준 2016년 약 3억 9천만 원에서 올해 약 70억 5천만 원으로 66억 6천만 원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최근 운중동 단독주택을 새로 취득해 실거래가로 신고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7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공시가격 또는 실거래가 중 높은 금액으로 신고하도록 했지만, 대다수 국회의원은 여전히 공시가격 기준으로 축소 신고하고 있다”며 “시세의 30~60% 밖에 되지 않는 공시가격으로 신고하면서 막대한 세금 특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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