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송현동 3구간 민관 합의
市, 주민의견 수렴… 개통 논의
오랜 기간 착공이 미뤄져 온 인천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 도로의 일부 구간이 공사를 시작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제7차 민·관협의회를 열고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주민 대표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는 이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책을 마련한다.
또 해당 구간의 운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5t 이상 차량의 24시간 통행금지, 3∼5t 차량의 일부 시간 통행금지, 진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민 요구 사항을 반영한다.
앞서 지난 2003년 착공한 중·동구 연결 도로는 사업비 1천542억원을 투입해 길이 2.92㎞·폭 50∼70m 규모로 건설하는 도로다. 서구 청라 지역과 중·동구 도심을 연결한다. 4개 구간으로 나뉜 이 도로는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빼놓고는 이미 모두 완공했다.
하지만 3구간은 그동안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 반발로 설계 단계에서 멈춰야 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도로 사업 전면 폐기를 요구해왔다.
박 시장은 “3구간 공사가 멈춘 지 8년 만에 합의를 이뤘다”며 “공사가 제대로 추진 중인지 등은 지역 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해당 구간의 지상 부지 활용 안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들은 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송현터널부터 송림로까지의 2구간은 주민대책위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통 방법과 시기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배다리 위원회)는 자료를 내고 민·관협의회 중간 합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배다리위원회는 “배다리 지역주민 간 갈등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3구간 지하도로 통행에 관한 1차 중간 합의에 서명했다”면서도 “역 주민 몰래 원도심 마을을 지나는 산업도로를 계획한 것부터 잘못이다. 이를 기어이 밀어붙인 지난 관료행정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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