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달랑 3건… 외면받는 수원 건설자원공유시스템

1년 만에 1천200여건 등록 충남과 대조
저조한 이용률에 개선방안 필요성 지적
市 “아직 초기단계… 적극 홍보·활성화”

▲ 수원시가 운영 중인 '건설자원공유시스템' 홈페이지. 개설 3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올라와 있는 게시물은 1건에 그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수원시가 건설자원의 재활용을 독려하고자 만들어 운영 중인 ‘건설자원공유시스템’이 외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이용건수가 3건에 그칠 뿐만 아니라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인 타 지자체의 성공 사례와도 대조돼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 5월부터 건설자원공유시스템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건설자원공유시스템은 수원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건설자원의 정보를 통합해 공유하는 온라인 나눔터로,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용자 저조 문제를 겪던 사이버 흙은행ㆍ건설 자재은행을 개선하면서 만들어졌다.

공유는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토사와 보도블록 등 사용하지 않는 건설자원을 제공자가 시스템에 등록하면 수요자가 무료로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운반 일시와 방법 등은 이용자들이 별도로 협의하면 된다. 시스템 사용은 공공기관과 건설사업장, 개인 등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개설 3개월이 지난 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공유 게시글은 단 1건에 불과하다. 게시됐다가 제공자가 거래를 마친 뒤 삭제한 2건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이용 건수가 3건에 그치는 등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있었던 사이버 흙은행과 건설 자재은행이 가졌던 문제를 보완해 만든 시스템이지만, 비슷한 문제를 또다시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타 지자체에서는 이 같은 제도가 원활하게 운용되고 있어 수원시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남도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건설공사 자원정보 공유시스템’을 도입ㆍ운영하면서 1년 만에 등록실적 1천200여 건을 기록하고 토석 등 건설자원 12만 4천여㎥(5억 1천만 원 상당)를 재활용하는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충남도가 운영 중인 건설공사 자원정보 공유시스템을 살펴보면 관급공사를 발주한 부서나 기관에서 먼저 나서 건설자원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별도의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시스템 초기단계이다 보니 공유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이용자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홍보 벌이고 있는 만큼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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