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범기업 기억 조례’ 심의… 소중한 체험

도의회서 도교육청 꿈의학교 ‘수원청소년의회학교’ 열려
표결 결과 찬성 41명·반대 5명·기권 7명… 조례안 ‘가결’

수원의 중고생 청소년의원들이 경기도의회에서 추진 중인 ‘일본 전범기업 기억 조례’를 직접 심의하는 체험을 했다. 해당 조례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해 바로 알자는 취지로 발의돼 도의회 제338회 임시회에서 상정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인 수원청소년의회학교(교장 조이화)는 지난 24일 13번째 회의를 경기도의회에서 개최하고, 실제 경기도의회의 심의를 앞둔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황대호 의원 대표발의)에 대해 청소년들이 직접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제 지방의회와 동일하게 먼저 4명의 청소년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됐고, 안건 표결에 앞서 상호토론을 통해 이해도를 높였으며, 안건 심의 이후에는 실행방안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례안 심의에 앞서 진행된 상호토론에서는 찬성과 반대 측 의원이 각각 3명씩 나섰다. 먼저 찬성 측은 일본 전범기업 제품에 인식표를 부착한다면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찬성 측은 현재 교과서조차 다루고 있지 않은 전범기업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함으로써 다시는 비뚤어진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에 인식표를 붙인다고 해서 목적을 달성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반대 측은 이로 인해 오히려 우리보다 강대국인 일본의 경제보복을 심화하는데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과 공공기관이 나서는 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토론 이후 숙의를 마친 청소년들은 실제 조례안에 대해 표결했다. 표결 결과 재석의원 53명 중 찬성 41명, 반대 5명, 기권 7명으로 조례안은 가결됐다.

아울러 수원청소년의회학교 청소년들은 조례안 심의 이후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도 각자의 창의적인 생각을 나눴다. 이날 제기된 주요 실행방안으로는 ▲학교 역사교육과정을 재편성해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 강화 ▲전범기업에 대한 기술 강화 ▲교내 백일장, 그림 그리기 대회 등 각종 행사 개최 ▲아베 총리 모양의 QR 코드를 통해 전범기업 기억하기 ▲전범기업에 대한 정보를 개인 SNS 사이트에 링크 올리기 캠페인 ▲청소년들의 전범기업 UCC 대회 개최 등의 제안이 나왔다.

조이화 교장은 “우리 청소년의회학교는 참여를 통한 실질적 민주시민교육으로 전통을 쌓아가는 곳이다”라며 “실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실제 의원의 의정 활동과 똑같이 당당히 회의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사고하는 의식이 훌쩍 컸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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