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직장어린이집’ 하세월… 맞벌이·엄마 경찰 속탄다

인천지역 서부서·연수서 개원 예정
3차 BTL사업에 ‘미추홀署’ 선정
마땅한 공간없는 나머지 경찰서
기약없는 기다림… 대책마련 호소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10개 경찰서에 직장 어린이집 시설이 1곳도 없어 시설 마련 요구가 높다.

2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영유아보육법상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반드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인천지역은 지구대 포함 상시근로자 수가 500명을 넘는 경찰서가 4곳, 500명에 육박하는 경찰서가 4곳이지만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진 않는다.

예외 조항에 따라 지구대 소속 경찰은 경찰서 상시 근로 인력에 포함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청이 추진하는 경찰관서 직장 어린이집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 따라 경찰서 3곳에서 어린이집을 설치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곳은 제2~3차 경찰관서 직장 어린이집 BLT 사업에 선정된 연수서와 서부서, 미추홀서 등이다.

경찰서와 소속 지구대 인원을 합한 현황을 보면 연수서 450명, 서부서 706명, 미추홀경찰서 749명 등이다.

하지만 연수서보다 많은 경찰이 근무하는 남동서(579명), 중부서(562명), 부평서(487명), 계양서(488명), 삼산서(472명) 등 5곳은 부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보육수요가 높고 근무 인원도 많아 어린이집 설치가 시급하다.

실제 삼산서는 보육인원이 많아 관련 사업에 공모했다가 실사 등에서 부지 부족을 이유로 탈락하기도 했다.

A경찰서 소속 B씨는 “현재 선정한 3곳 외에도 보육수요가 상당한 곳이 있는데, 다른 곳이 먼저 선정된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직장 어린이집이 절실하다”고 했다.

C경찰서 소속 D씨도 “우리보다 더 좁은 다른 지역 경찰서에도 어린이집이 있는데, 우리는 부지가 좁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방청이나 서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지으려면 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일부 경찰서들은 지어진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어린이집을 지을 만한 공간이 없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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