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명작의 귀환…‘집으로’ ‘인랑’ ‘쉘부르의 우산’ 등 잇따라 재개봉

▲ 집으로 스틸컷
▲ 집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명작의 감동은 여전하다. 올가을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할 다양한 장르의 명작 영화들이 재개봉한다. 국민영화로 일컬어진 <집으로>부터 1965년 국내 첫 개봉 이후 27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오는 <쉘부르의 우산>, 전 세계가 열광한 SF 애니메이션 <인랑> 등이다.

다음 달 5일 다시 극장을 찾아오는 <집으로>는 시간이 흘러도 유효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도시에 사는 7살 개구쟁이 ‘상우’가 외할머니 혼자 사는 시골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와 손자의 동거는 낯설고 삐걱거린다. 이 둘은 과연 가까워질 수 있을까. 영화는 2002년 개봉 당시 저예산 영화임에도 흔한 스타 배우 없이 450만 관객 돌파라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아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유승호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 아역 배우에 올랐다. 외할머니로 등장한 김을분 할머니는 오디션 한 번 보지 않고 캐스팅됐다. 영화의 담백한 구조는 오히려 묵직한 감동과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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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랑

오는 9월 4일 재개봉을 앞둔 영화 <인랑>은 SF 애니메이션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국가공안부’와 수도경의 ‘특기대’가 반군세력 ‘섹트’와 대치하던 혼돈의 시기 속 일본을 배경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자폭한 소녀의 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 수도경 특기대 최정예대원 ‘후세 카즈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가 영화 각색까지 담당해 1999년 개봉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애니메이션으로 깊은 메시지와 울림이 있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은 1957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를 배경으로 한 낭만 로맨스. 우산 가게를 하는 아가씨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수리공의 애틋한 첫사랑을 담았다. 제1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끄 드미 감독의 대표작이다. 영화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진 ‘송 쓰루’ 방식을 최초로 스크린에 활용하는 시도를 선보여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2019년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쉘부르의 우산 스틸
▲ 쉘부르의 우산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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