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중년의 건강, 정기검진으로 관리하자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 사람이 태어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그만큼 짧아지면서 건강수명을 높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여 85.7·남 79.7세)로, 건강수명 65세(여 65.2·남 64.7세)로 나타났다. 이것은 약 17년의 동안 질병을 앓고, 병상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이다.

흔히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 말을 넘어 120세 시대라는 말을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이다. 그러나 젊어서 은퇴까지 평생을 일하고, 은퇴해 노년의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보다 병상에 누워 지내는 현실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몸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고,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불규칙하고 기름진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중년 이후부터 만성질환이나 암과 같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그 때문에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해 4~50대 중년부터는 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개선법을 실천하기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 암 검진 정책이 잘 시행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환자 중 상당수가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증상이 나타나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암의 증상이 발현돼서 검사를 받았을 때 대부분 치료가 어려운 경우일 확률이 높으므로, 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정기검진은 내 몸에 대한 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 필수인 건강검진 주기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 검진 주기인 2년이 가장 적정한 건강검진 주기일까? 질병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발생하므로 검진의 주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 가령 6개월 사이에도 암은 급속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진의 주기에 관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사항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첫 검진을 언제 시행할 것인가? 둘째, 정상 소견이라면 얼마 후에 다시 검사할 것인가?

예를 들어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실시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에서 정상으로 나왔을 때 5년마다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기가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나의 유전적인 요인과 생활습관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위험 요인이 큰 사람은 더 짧은 주기로 관찰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단 한 번에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년 또는 그 이상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관찰할 수 있으며, 나중에 질병에 걸렸을 때 과거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단지 질병이 생겼을 경우 치료를 위한 조기 진단만이 목적이 아니라, 검진 결과가 이전 검사와 달리 이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나 현재 질병이 없더라도 중요한 원인이 되는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 모두 건강 120세를 실천하기 위해 늦어도 만 40세부터는 정기검진을 받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인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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