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손범수가 아내 진양혜에게 진 마음의 빚을 언급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방송인 손범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진양혜는 "저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제가 스타가 되거나 각광받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내가 잘 해나가는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혼한다고 (직장에서)사표 내라는 말은 안 하셨고 그러지는 않았다. 가장 위 선배님이 '너 운 좋은 줄 알아. 우리 때는 결혼하면 책상 치웠어 너는 그런 이야기는 안 듣잖아' 선배 PD 들이 '너 이제 TV는 끝났어'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진양혜는 입사 1년 만에 결혼해 곧바로 임신, 이후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 결국 사표를 냈다.
손범수는 "남자들이 철이 늦게 드는 것 같다"며 "그 당시 흔히 이야기하는 잘 나가는 아나운서고 정신없이 일하던 때였고, 가정을 갖고 남자로서 어깨가 무겁고 자식도 생기고, 부모님에 대한 책임, 양가 부모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그게 다 무게감으로 다가오니까. 가장 곁에 있는 아내가 겪고 있는 힘든 무게나 이런 건 정작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손범수의 아내'라는 것 때문에 방송사 내에서 사실 그 정도로 진양혜가 힘들었는지 나중에 알게 됐다. 많이 미안하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그런데 제가 그걸 일찌감치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내내 아내에게 빚이라고 할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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