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축제서 동상 건립 기금 마련
강제징용 등 일본의 악행 알리고
사업동참 호소… 시민 서명운동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천고에서 돋할시사반을 이끌고 있는 류준하 동아리 회장.
류 회장과 돋할시사반 단원들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학교축제인 ‘돋할제’에서 학교 화폐를 발행, 나비 배지와 클리어 파일, 책갈피 등을 판매해 50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들은 오는 6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평생학습축제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과천축제에 참여해 최근 논란이 됐던 일본 나고아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사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아픔과 고통 등 위안부의 실상을 알릴 뿐만 아니라, 시민 서명운동과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이들 동아리 단원들은 위안부의 피해실태와 강제징용 등에 대한 칼럼을 작성, 발표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맺힌 절규를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류 회장은 학생들이 학교 화폐 등을 발행해 기금을 모으고 있으나, 1천만 원 상당의 비용을 단시간에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과천시에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류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과천시민의 염원이자 자존심이 걸려 있는 사업이라며, 과천시와 시민, 학생들에게 사업동참을 호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해 인권이 존중받고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과천시가 역사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에 학생들의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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