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특정 행위에 집착하고 생활 용품에 중독된 현대인을 조명하며 중독 배경과 진단에 나선 책이 출간됐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부키 刊)은 저자인 애덤 알터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마케팅 부교수ㆍ심리학과 겸임교수가 ‘테크놀로지 업계 거물들은 왜 자녀의 전자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할까?’라는 질문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저자는 최근에 생겨나 급속도로 심화,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중독 현상을 통틀어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하며, 행위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제고하고, 거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은 중독 대상만 다를 뿐,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강렬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위안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악을 끼치며 해로운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절실하게 원하게 된다. 오늘날 행위 중독의 문제는 중독 대상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중독 대상은 담배, 알코올, 마약이 전부였지만 2010년대에는 소셜 미디어, 휴대폰, 비디오 게임, 포르노,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 그 대상이 한도 끝도 없다.
그 예로 저자는 지난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성인의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 시간이 18분에서 2시간 48분으로 급증한 점을 들었다. 아울러 직장인들이 메일 정리에만 근무 시간의 4분의 1 가량을 소비한다는 점은 물론 사람들이 SNS 속 ‘좋아요’에 미쳐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와 통계로 제시하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고자 4~6번째 챕터에서 설명하는 ‘목표 중독’, ‘피드백 중독’, ‘향상 중독’을 통해 사람들이 왜 중독에 빠지는 지를 제시한다. 아울러 단순히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걸 넘어 이를 어떻게 이용할 지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행위 중독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추적하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대상과 체험, 행위에 중독되어 있는지, 왜 중독되는지, 어째서 테크놀로지 제품과 기기 사용을 거부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지 파헤친다. 나아가 행위 중독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를 퇴치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 바람직한 소통 방식,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길을 알려준다. 값 2만2천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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