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자율방재단 등 도내 기업·단체
비닐하우스·가로수 복구작업 팔 걷어
“역량 총동원… 작은 위안·힘 보탤 것
“태풍 피해로 애지중지 키워오던 농작물을 모두 잃은 농민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6일 오전 찾은 안성시 일죽면의 한 시설채소 농가. 이곳에서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협중앙회 직원 80여 명이 태풍 탓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이 농가는 지난 주말 경기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상추와 미나리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15개동 중 11개동을 잃었다.
이날 농협 직원들은 찢어진 비닐을 걷어내고 하우스를 연결했던 철골을 일일이 분해,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직원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구슬땀을 흘려가며 봉사를 해나갔다.
농장 대표 이종설씨(64)는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너무 커 망연자실해 있는 상태였다”며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도와주니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피해복구 현장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가을 태풍으로 인한 경기지역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남양주시 진건읍에서는 남양주시 자율방재단의 농가 피해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자율방재단은 30여 명의 단원을 투입해 진건읍 일대에서 파손된 비닐하우스 철거를 도왔으며, 쓰러진 가로수를 처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자율방재단은 이날 비닐하우스 13개동을 철거하는 한편 가로수 수십 그루를 정비했다.
권영수 남양주시 자율방재단장은 “농가 피해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단원들과 함께 피해 복구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복구 작업이)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인한 경기지역 농어업 분야 피해면적은 2천176ha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보면 벼 쓰러짐(도복 1천344ha), 과수 떨어짐(낙과 781ha), 비닐하우스(49㏊) 등이다. 이밖에 정전 3만4천280가구, 주택ㆍ공장 등 시설물 파손 845건, 가로등ㆍ전신주 등 공공시설 피해 340건 등의 피해도 나타났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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