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vs 에덴 고시원 사람들

'타인은 지옥이다' 단체 포스터. OCN
'타인은 지옥이다' 단체 포스터. OCN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는 서울에 상경한 청년이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 303호 윤종우

'타인은 지옥이다' 303호 윤종우(임시완). 공식 홈페이지
'타인은 지옥이다' 303호 윤종우(임시완). 공식 홈페이지

임시완이 연기한 윤종우는 작가 지망생으로 오랜 시간 글을 쓰며 공모전을 준비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대학 선배의 인턴 제의로 서울로 올라간다.

처음 상경한 서울에서 그는 노트북 액정이 깨지고, 그마저 수리하는데 더 많은 액수를 쓰게 된다. 여기에 여행 가방의 바퀴가 빠지고 새똥까지 묻어 고단한 서울 생활의 시작을 보여준다. 그런 불행한 그가 마지막에 이른 곳이 '에덴 고시원' 월 19만 원의 낡은 고시원에 입주하게 된다.

# 고시원 주인 엄복순

윤종우가 에덴 고시원에서 처음 마주한 이는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이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 다들 착해. 들어올 거지?"라며 윤종우를 반겼다. 저렴한 월세를 대변하듯 낡고 어두침침한 에덴 고시원에도 윤종우를 입주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엄복순은 언뜻 보기엔 친절하고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입주자에게 썩은 달걀을 제공하고, 사람을 납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 310호 안희중

310호에 거주하는 안희중(현봉식)은 건달로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다. 그는 첫인상부터 윤종우에게 거친 모습을 보였지만, 실상 윤종우를 만날 때마다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에덴 고시원의 이면을 알게 된 안희중은 고시원을 나가 고향으로 돌아가 낚시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 306호 변득종·307호 변득수

변득종(박종환)은 심하게 더듬는 말과 기괴한 웃음소리, 어딘가 모자란 듯한 외양과 말투로 등장부터 눈길을 끈다. 307호에는 쌍둥이 형인 변득수(박종환)이 살고 있으며 그는 변득종과 다르게 말을 더듬지도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쌍둥이들은 고시원 주인 엄복순을 도와 총무 역할을 하고 있다.

변득수는 평소 동생인 변득종과 비슷한 억양과 행동을 보이지만, 313호의 홍남복(이중옥)이나 302호 유기혁(이현욱), 엄복순만 있을 때 평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홍남복과 함께 304호 서문조(이동욱)의 수발이 되어 납치 및 감금, 시체 처리 등을 맡아 하고 있다.

# 302호 유기혁

유기혁(이현욱)은 고시원을 낯설어하는 윤종우에게 먼저 다가온다. 멀끔한 외향과 다르게 한여름에도 긴 소매를 입는 등 어딘가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윤종우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 또한 안희중을 팔을 잡아 막는 듯 부드러운 어조와는 다른 강인한 모습 또한 보인다.

안희중을 찾으러 에덴 고시원에 온 차성렬 형사(송욱경)를 죽이지만, 이를 목격한 서문조에게 살해당한다.

# 313호 홍남복

홍남복(이중옥)은 윤종우가 고시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를 빤히 쳐다보거나 뒤에서 몰래 지켜보는 등의 행동으로 윤종우에게 불쾌감을 준다. 윤종우를 보며 홍남복을 "죽일까? 말까?"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홍남복은 변득종 변득수 형제와 같이 서문조의 수발이 돼 시체 처리 및 납치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형제와 서문조에 발치를 당하는 안희중을 보며 첫 마디가 무엇인지 내기를 하는 등의 섬뜩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 304호 서문조

'타인은 지옥이다' 304호 서문조(이동욱). 공식 홈페이지
'타인은 지옥이다' 304호 서문조(이동욱). 공식 홈페이지

이동욱이 연기한 서문조는 평소에는 평범한 치과의사로, 에덴 고시원에서는 홍남복, 변득종 변득수 형제를 통솔하는 살인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은 해체하고 조립하고 재창조하는 일이라며 살인 행위를 예술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죽인 이의 이빨을 모아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든다.

윤종우의 옆반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벽의 구멍을 통해 윤종우를 주시하며, 다른 입주자가 선을 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인물관계도. 공식 홈페이지
'타인은 지옥이다' 인물관계도. 공식 홈페이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고시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통화 소리까지 들리는 얇은 벽 너머에 있는 연쇄살인마의 존재로 일상을 비일상으로 뒤틀었다. 오래된 고시원의 특성상 먼지가 수북하고, 햇빛조차 들지 않는 좁고 캄캄한 방 속에서 윤종우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윤종우의 시점과 에덴 고시원의 입주자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시청자로 하여금 주인공 윤종우에 몰입되게끔 고시원 생활과 회사 생활을 번갈아 보여준다. 고시원 시점에서는 입주자들의 기이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미 완결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사건과 결말이 예고돼 있다. 이에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진은 '키위'를 쌍둥이로 등장케 하고, 또 '왕눈이'를 새로 만들어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원작을 비틀었다.

지난 8일 방송된 4회 엔딩에서는 퇴근 후 자신의 방에서 쓰러진 윤종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망치와 칼 장도리를 든 변득종 변득수 쌍둥이와 홍남복이 303호의 문밖을 에워쌌고, 벽의 구멍으로 종우를 관찰하는 서문조의 웃음을 그려 긴장감을 유발했다.

한편,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5회는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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