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날 온ㆍ오프라인 ‘북새통’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인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KB국민은행 구월종합금융센터 지점에서 한 부부가 상담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인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KB국민은행 구월종합금융센터 지점에서 한 부부가 상담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16일 오전 9시께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에는 창구가 열리기 전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들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 영업점을 찾은 고객은 100여 명으로 대부분 50대 이상 고령자였다. 신청자들이 몰리며 안산시지부는 기존 6명의 창구 운영 인력을 8명으로 늘렸지만, 종일 20여 명의 대기인원과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은 줄지 않았다. 안산시지부는 창구 마감 시간을 1시간 넘긴 오후 5시에서야 마지막 고객 상담을 마쳤다.

인천 미추홀구의 신한은행도 이른 아침부터 주택담보대출금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전환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고령층이 몰리면서 상담받기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던 고객 일부는 대출 대상과 맞지 않다는 통보에 성과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고객은 다소 까다로운 대출 자격을 놓고 답답함을 호소하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A씨(56)는 “정부 보금자리론 상품을 3%대 금리로 이용하고 있어 더 저렴하게 대출을 이용하려 했지만,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정부 상품을 이용하는 서민들을 제외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토로했다.

변동ㆍ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ㆍ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첫날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신청이 폭주했다. 이날 주택금융공사에는 오후 4시 기준 7천222건의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액은 8천337억 원이다.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우대금리 적용 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 원 바꿔준다.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천500만 원 이하 등의 조건이 붙지만, 장기ㆍ저리 고정금리라는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는 오전 한때 대기자가 수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대기 번호를 받고 수분이 지나야 가까스로 접속할 수 있었다. 신청자 7천222건 중 3천239건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선착순이 아니라 오는 29일까지 2주간 아무 때나 신청하면 된다. 다만, 신청 총액이 20조 원을 넘으면 집값이 낮은 순서로 전환 대상자를 선정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선착순이 아니므로 신청이 급증하는 정오에서 오후 3시 사이를 피해 신청하거나 혼잡하지 않은 다른 날에 신청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홍완식ㆍ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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