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저명 인사·석학 60여명 토론v발제 진행
한반도 접경지역관리위·생태연구원 등 설치 제안
군사적 긴장 완화·평화상 제정 등 평화선언문 채택
DMZ 관련 저명인사와 석학들이 DMZ의 평화ㆍ생태ㆍ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별도의 관리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도는 DMZ 포럼을 계기로 관리 기구 설립뿐만 아니라 군사적 긴장 완화ㆍ남북교류협력 사업 재개ㆍ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ㆍDMZ 평화상 제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경기연구원은 지난 19~20일 킨텍스(고양)에서 ‘2019 DMZ 포럼’을 개최하고, 6개 테마 11개 기획세션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6개 테마는 ▲평화 플랫폼 ▲생태계 지속가능성 ▲상생하는 접경지역 개발 ▲어드벤쳐 관광 ▲여성평화운동 ▲기억과 화해를 통한 평화 등으로 구성됐다. 세션마다 6~8인(좌장 1인, 발제 2~3인, 토론 3인 내외)의 국내외 저명인사와 석학으로 구성, 총 60여 명이 토론과 발제를 진행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DMZ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전담 기구가 부재, 향후 보존 및 개발 문제가 우려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각의 가치에 맞는 관리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접경지역 관리청을 설치, DMZ와 접경지역의 천문학적 브랜드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독일의 ‘접경위원회’를 참조, 산림ㆍ수자원ㆍ전염병 등 현안 해결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남북공동 ‘한반도 접경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DMZ 내 구석기부터 담겨 있던 시대의 흔적, 사람들과 사람들이 만들었던 자취와 기억, 그 결과 형성된 문화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지리적 기초조사에 입각한 최적화된 문화재 공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언급, 개발ㆍ관광에 앞서 남북한 통합관리위원회를 설치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DMZ생태연구원, 민철 경희대 교수는 공동기억센터(강제동원 문제 등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사항) 등을 각각 설립하자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발언을 보면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는 “DMZ와 남북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발 없는 개발’이라는 원칙 아래 DMZ 관광개발 모형으로 에코뮤지엄 개념을 적용하자”며 “궁극적으로 ‘경기도 DMZ 에코뮤지엄’ 개념을 인천ㆍ강원까지 확대해 우리나라 DMZ 관광의 개방모형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와 이정수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DMZ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전쟁과 평화, 안보와 남성이라는 강력한 남성연대의 틀에 균열을 내고 여성이 ‘평화’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 마지막 날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참석자들이 DMZ 평화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DMZ의 군사적 긴장 완화 ▲서해경제공동특구, 한강하구,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재개 ▲DMZ 평화상 제정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9일 개막식에 참석,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받는 남북교류 ▲중앙정부와 상생하는 남북교류시대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남북교류 등 ‘경기도형 남북교류의 3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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