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돼지열병 추가 확진… 한강 이남도 뚫렸다

도내 세 번째… ‘道 초비상’ 최고 수준 대응
파주 농가서 또 의심신고… 오늘 결과 주목
李 지사 “차단 방역 총력, 조기 종식 노력”

23일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 발병 이후 범국가적으로 이동통제, 살처분, 소독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날 한강 이남지역도 뚫려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왼쪽부터) 김포, 파주 등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윤원규기자
23일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 발병 이후 범국가적으로 이동통제, 살처분, 소독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날 한강 이남지역도 뚫려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왼쪽부터) 김포, 파주 등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윤원규기자

경기북부를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이남까지 내려오면서 경기도 전체가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1주일 골든타임’을 버티지 못하고 방역망이 뚫리면서 ASF 조기 진압은 어렵게 됐지만 경기도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최고 수준’의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후 7시 55분께 김포시 통진읍의 A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전국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례인 지난 17일 파주 농가, 18일 연천 농가에 이어 세 번째 발병 사례가 나왔다. 아울러 한강 이남에서 발생한 최초이기도 하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0분께 A 농장주는 “모돈(어미돼지) 1두가 예정일보다 이르게 유산 증상을 보였고, 다른 방에 있던 모돈 1두도 폐사했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A 농장은 돼지 1천800두를 기르며, 파주 확진 농장으로부터 약 13.7㎞, 연천 확진 농장으로부터 45.8㎞ 각각 떨어져 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파주시 적성면의 B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 24일 나올 확진 여부에 따라 네 번째 사례가 될 수도 있다.

김포 사례도 앞선 사례처럼 발병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A 농장은 모돈ㆍ자돈ㆍ비육돈을 함께 기르는 곳이며, 울타리와 창문이 있는 축사다. 잔반 급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에는 태국인 근로자 2명이 일하고 있고, 농장주 가족은 7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없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보다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이재명 도지사는 도청 북부청사에서 시ㆍ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통해 시ㆍ군에 대한 인력과 자원 적극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김포 농가의 확진 판정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안타깝다. 원점에서 총력 대응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도전이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보다 강화된 내용으로 차단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을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17개 시ㆍ군 29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와 연천에는 각각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을지원하는 등 모두 50억 원의 방역대책비를 긴급 투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도 이날 양평군청을 방문,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터진 구제역도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보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양평군청 방문을 함께한 이재명 지사는 “비가 와서 소독 효과가 많이 감소했을 것이란 지적이 있어서 보완 수준이 아니라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고 정부 협조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경기도 차원서 전액 부담해 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선호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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