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기억’ 화성사건 목격자 최면요법 시도

용의자 혐의 부인… 법최면 전문가 투입, 안내양 등 기억 되살리기 주력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특정된 A씨(56)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릴 법최면 전문가 등을 투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6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건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밀분석 중에 있으며, 목격자 등에 대해 30여 년 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목격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 상황에선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와 용의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자 등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화성사건의 추가 감정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목격자 조사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지난 26일까지 총 다섯 차례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 접견으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진술 내용이나 진술 태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화성사건이 발생했을 때 세 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수사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6차 사건 이후 A의 학교ㆍ직장ㆍ과거 행적 등을 탐문수사했지만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8차 사건 이후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상황은 같았다고 전했다. 또 1990년 초 유사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는 등 세 차례의 조사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화성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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