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초·중·고 운영위원 연합회 기자회견
교육지원청 방관 침수 사태 장기화 자초
“학교 운동장 침수는 천재지변이 아닌 무사안일하고 무능한 교육 당국에 의한 인재(人災)입니다.”
인천 강화군 초·중·고 운영위원 연합회는 26일 강화 갑룡초등학교 운동장 침수 사태의 장기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갑룡초 운동장은 지난 6월 중순께 시작한 장마로 침수됐다.
연합회는 침수 원인으로 배수관을 지목했다.
사유지에 매립해 있던 학교의 배수관이 주변 땅 개발로 토지주 3명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학교의 배수관이 매립해 있는 땅을 산 3명 중 2명은 개발과정에서 사비를 들여 별도의 배수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이 배수관을 아예 폐쇄하면서 운동장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토지주는 지난 3월께 강화교육지원청에 전화를 걸어 배수관 폐쇄와 이에 따른 위험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6월 중순께 학교 주변 주택들이 장맛비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볼 때까지 교육지원청의 조치는 없었다.
주민들은 6월 중순 주택가 침수에 따른 민원 발생 시 군 교육지원청 시설팀 관계자로부터 ‘곧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침수피해 민원에 대해 공사 착수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다만 “시 교육청과 배수펌프 설치 등 이른 시일 안에 학교 시설이 정상화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교육지원청과 토지주 사이 승강이를 하는 사이 학교 운동장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해 9월초 열릴 예정이던 가을운동회는 취소됐고, 학생들은 체육 수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운영위연합회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이 서둘러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시 교육청을 상대로한 민원제기는 물론 집단행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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