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외현 장세훈展 '색즉시묵' 10월 1ㆍ2일까지 갤러리 엠, 백악미술관서

▲ 국화가 지고나면
▲ 국화가 지고나면 ▲소나무

서예가 외현 장세훈展 <색즉시묵>이 다음 달 1ㆍ2일까지 갤러리 엠과 백악미술관 1,2관에서 열린다. 지난 25일부터 선보인 ‘색즉시묵’은 장 작가가 충북 음성군 원남면으로 새 둥지를 틀며 작품활동을 해 온 글씨와 그림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좋은 물과 시원한 바람 속에 몸을 맡기며 ‘꿈인가!’, ‘아니 꿈이야’ 하며 살고 있다”며 “오늘 이 자연 속에서 제멋대로 배워온 먹의 즐거움을 내보이게 된 것이 부끄러움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꿈인듯하여 꼬집어 보는 심정으로 선보인다”고 전시에 앞서 밝혔다.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를 꼭 빼닮았다. 그 어떤 것도 작위가 없고 즉흥적이다. 몇 해 전 고향과도 같은 수원을 떠나 자연으로 들어간 삶은 그의 예술 세계에도 묻어난다. 산, 진달래꽃, 대나무, 매화 등 자연물이 여백의 미와 수묵의 색감이 어우러져 자연과 하나인 듯한 느낌을 준다.

한용운의 시와 송강가사, 곽재구의 시는 장 작가만의 해석과 감각의 글씨로 재탄생 됐다. 장지훈 경기대 서예학과 교수는 “외현의 붓지는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섬세하면서도 대범함까지 갖추고 있다”며 “대충대충 얼기설기 끄적끄적 한 것 같은데 한 폭의 멋진 글씨와 전각과 문인화가 탄생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탄생됐지만 행복이 가득 담긴 즐거운 글씨예술”이라고 평했다.

▲ 기다림
▲ 기다림

‘연필보다 붓을 먼저 쥐었다’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예술적 감각을 타인들과 나눠왔다.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25년을 일하고 예술행정가로서 서예계를 보듬기도 했다. 또 행궁동에서 오랜 세월 담장을 허물고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살아 숨 쉬는 예술을 구현했다. 행궁동 벽화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금마련 특별 전시도 열었다.

김정환 서예평론가는 “자연과의 친자 관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시원의 무구성을 되돌려주는 그의 작업은 당당한 행복에의 청원이자 담박한 기호”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정작 감상자인 우리가 작가에게 보여주고 요구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것들이라고 여겨진다”고 평했다.

전시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갤러리엠에서 작가의 그림 30여 점이 주로 걸린 ‘꿈이야 색즉시묵’이 열린다. 다음 달 2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는 외현의 글씨를 선보인 ‘몽야 색즉시묵’을 만날 수 있다.

▲ 즐거운 마음
▲ 즐거운 마음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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