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돼지열병 의심신고, ‘음성 판정’ 한숨 돌려
道, 접경지역 수계 항공방제… 태풍 대비 방역 총력
경기지역 최대 돼지 밀집지역인 경기남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경기도 이남인 충청남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비상이 걸리면서 방역망을 한층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돼지 10마리 중 7마리 이상이 경기남부에 집중된 만큼 방역 당국은 경기남부 사수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ASF 의심신고 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의심신고가 된 폐사 돼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ASF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판정을 받아 일단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된 상황이다.
경기도 아래에서 첫 의심신고가 확인되면서 경기도는 기존 발병지역인 북부뿐만 아니라 남부지역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됐다. 특히 경기남부는 돼지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경기도의 71%ㆍ전국 12.5%를 차지하고 있다. 849개 양돈농가가 돼지 141만여 마리를 기른다. 이 중에서 최대 양돈단지인 이천(농가 166개ㆍ36만 5천 마리)과 안성(농가 158개ㆍ34만 5천 마리)은 충청도와 인접해 있다.
도는 경기남부 확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도는 항공방제를 위해 산림청 헬기 7대(대형 2ㆍ소형 5)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항공방제는 임진강, 한탄강 등 접경지역 수계에 집중 투입한다.
정부도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한 경기북부 10개 시ㆍ군 위주로 차량이동제한 및 집중 소독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지난 28일부터 실시된 ASF 중점관리지역 경기북부 권역에 대한 축산차량 이동제한 조치를 철저히 이행, 해당 권역 내 축산 차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아울러 다음 달 초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그전까지 살처분을 마무리하는 등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ASF가 발병된 농가는 9곳(경기도 4곳ㆍ인천시 강화군 5곳)이다. 지난 17일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최초 확진 판정 이후 연천군(18일 확진), 김포시(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에서 확진 판정이 줄 잇고 있다. 강화군에서는 24일 송해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불은면, 삼산면, 강화읍, 하점면 등에서 27일까지 나흘 연속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강화군 내 모든 양돈농장의 돼지(3만 8천 마리)를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이는 인천 전체에서 기르는 돼지 4만 3천108마리의 88.2%에 달한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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