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스플릿 실패’ 수원, “FA컵에 사활 건다”

1차전서 패배 안긴 화성FC 상대로 설욕의 2차전

K리그1 ‘전통의 명가’인 수원 삼성이 하위 스플릿 전락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FA)컵에 올인, 사활을 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28일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 원정에서 선두 전북 현대에 0대2로 패해 8위(승점 40)에 머물며 스플릿 라운드 이전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하위 스플릿으로 전락하게 됐다.

잔여 시즌을 하위 스플릿에서 치르게 된 수원의 올 시즌 남은 유일한 희망은 FA컵 우승이다.

역대 FA컵에서 포항과 함께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에 올라 있으나, 지난 9월 18일 원정 1차전서 4부리그 격인 K3의 화성FC 문준호에게 일격을 당하며 0대1로 져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원으로서는 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일명 빅버드)에서 치를 2차전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역전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K리그1에서 2연패 포함,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이 기간 수원은 1골, 5실점으로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렸다.

수원으로서는 화성을 넘어 FA컵 역대 최다 우승을 차지해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어 올인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은 지난 28일 전북전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뺀 채 2진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냈다. 화성전 대승을 위한 포석이다.

수원은 FA컵 2차전에 화력을 총 집중해 초반부터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절친’ 타가트ㆍ안토니스와 염기훈 등을 주축으로 공격 축구를 통해 화성의 골문을 열어젖히겠다는 각오다.

이임생 수원 감독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FA컵 준결승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반면, 여유로움 속에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화성은 적지에서 승리 또는 비기거나 득점을 하고 1점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화성으로서는 다득점이 필요한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는 것이 급선무지만, 패해도 밑질 것이 없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수비 위주의 전술 보다는 상대의 공격축구에 맞불작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FA컵 4강 2차전에 사활을 건 프로축구 명가 수원과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변하고 있는 화성 중 누가 웃을 지 2일 밤 축구팬들의 시선이 빅버드로 향하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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