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2019 세계역도선수권 女 81㎏급 인상 金 이지은(수원시청)

두 차례 부상 극복하고 첫 세계무대 도전서 깜짝 우승

▲ 수원시청 이지은

“두 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게 돼 행복합니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또 한번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5일 2019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1㎏급 인상에서 111㎏을 들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편 이지은(22ㆍ수원시청).

이지은은 “부상을 극복하고 내 최고기록으로 우승하게 돼 기쁘다. 운도 많이 따랐던 만큼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시절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등 남다른 운동신경을 보인 이지은은 수원중학교 입학 후 체험학습으로 교내 역도장을 방문하게 돼 당시 김미애 코치(현 수원시청)를 만나면서 역도와 운명같은 인연을 맺게 됐다. 중학시절까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에게 고교 1학년 때 첫 시련이 닥쳤다.

고교 진학 후 훈련에 지친 이지은은 주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유혹에 빠져 운동을 중단하고 방황도 했었다.

그러나 역도를 통해 딸이 마음을 다잡길 원했던 애끓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이지은은 3개월 후 중학시절 은사인 김미애 코치를 찾아 다시 역도 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이지은은 “김미애 코치님이 복귀 후 제게 첫 숙제로 자기계발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말씀하셨다. 신기하게도 과제를 수행하면서 제 마음 역시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후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굳건히 운동에 매진했고 실력 또한 급상승했다. 제 첫 터닝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량이 급성장해 수원 청명고 3학년 당시 69㎏급서 한국주니어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그는 한국 역도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고교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달성한 후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첫 수술을 받게 된 그는 이후 수원시청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이번엔 고질적인 팔목 통증으로 작년 6월 두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윤석천 감독, 김미애 코치와 논의 끝에 팔목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체급을 87㎏급으로 인상한 이지은은 이번 세계선수권서는 한 체급 아래인 81㎏급에 출전해 가능성을 시험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지은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상ㆍ하체 밸런스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리ㆍ복근운동과 코어훈련 등을 통해 상체 근력을 보강하고 있어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믿는다”라며 “꿈의 무대인 도쿄올림픽에서 또 한번 감동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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