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식시장 하루 8.5조 원 매매…관망 분위기 우세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가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중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코스피 8조 4천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 5천153억 원, 3조 9천745억 원이다.

9월 거래대금은 전월인 8월의 하루평균 거래대금 8조 6천441억 원보다 1천500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8조 4천244억 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위축됐다. 9월 코스피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하락 장세의 영향으로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 거래대금을 보인 지난 7월(4조 4천290억 원)보다는 많았다.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7월(4조 1천647억 원)과 8월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주식시장의 거래 부진은 8월의 증시 침체 영향이 이어지면서 9월 초반 거래대금이 적었던 데다 월말로 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9월 코스피는 8월에 내려갔던 가격 수준을 회복하며 2,100선까지 올랐다가 미·중 무역 분쟁에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오면서 다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내놨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추진되면서 미·중 무역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의 ‘퇴출’까지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10월 중 개최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라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등 10월 초반으로 잡힌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장에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관망 분위기가 우세한 흐름이 계속된다”라면서 “10월 중 미·중 무역 협상의 방향성과 국내 반도체·IT업체의 실적 개선이 확인된다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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