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급 선수들 분발도 반드시 필요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 약점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 가을야구의 꿈을 현실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시즌을 71승 2무 71패(6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한 KT는 창단 최초 5할 승률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뤄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아래 마운드 재편과 타선의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최약체’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배제성 등 3명이 두 자릿수 승수 올리며 선발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줬고, 마무리 이대은을 비롯한 주권, 정성곤 등 필승조가 맹활약하며 경기 중ㆍ후반을 책임졌다.
타선 역시 ‘캡틴’ 유한준과 ‘천재 타자’ 강백호 등 절묘한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투ㆍ타 전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 KT는 아직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기 어렵다.
투수진에선 올해 자치를 감춘 좌완 투수 자리를 채울 신규 자원의 발굴이 필요하며 야수진에선 1루 자리를 메울 영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KT 마운드는 올해 좌완 투수가 전멸하다시피 했다.
유일한 좌완 선발 금민철은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1.25를 거두며 활약을 예고했지만, 다음 10경기에서 3패, ERA 7.39의 초라한 성적으로 6월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KT 선발진에는 김민수, 배제성 등 새 얼굴이 합류하며 그의 자리를 메웠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좌완 투수는 단 1명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비슷한 유형의 우완 일변도 투수 운영이 비효율적 운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KT로선 금민철의 각성과 함께 전용주, 조현우 등 신진 좌완 투수들의 약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KT는 올해 오태곤과 박승욱, 문상철 등이 1루 자리를 맡았지만 오태곤(0.220), 박승욱(0.234), 문상철(0.203) 등 코너 내야수가 저조한 타격 능력으로 이 감독의 애를 태웠다.
특히 1루수의 역할은 타격에 대한 비중이 큰 만큼 이는 전체 팀 타선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돼 개선이 시급하다.
KT로선 올해 외야수로 기량이 하락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배정대, 조용호 등 새로운 대체 카드를 통해 내년 시즌 포지션 적임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부진했던 윤석민, 박경수 등 고참 선수들의 분발도 요구되고 있다.
올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개선점은 많다. KT가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해 약점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 가을야구의 꿈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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