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색명소, 자연과 전통이 만나는 군포 ‘홍종흔 베이커리’

고즈넉한 한옥 밑에서 감탄스럽게 자란 조경수를 감상하며 먹는 빵맛은 어떨까? 그것도 대한민국 명장의 손으로 갓 구운 빵이라면.

‘홍종흔 베이커리’는 군포시 번영로에 한정식 식당으로 운영해오던 한옥집을 개조해 2년 전 제과제빵 분야 대한민국 명장 홍종흔 회장의 이름을 걸고 오픈했다.

‘과연 한옥에서 빵을 파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300년이 넘은 향나무와 소나무, 모과나무 등 한그루 한그루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명품 정원은 마음의 안식을 찾고 자연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입소문을 타고 장사진을 이루며 ‘한옥 베이커리’라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했다.

이곳은 명장 홍종흔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매년 현장 경력 15년 이상인 대한민국 최고의 숙련기술인들 중 27개 직종에서 각 1명씩 명장을 선정한다.

빵에서는 홍종흔 회장이 명장이라면, 정원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꾼 조경의 달인 이명선 회장은 군포 홍종흔베이커리를 명소로 만들어낸 숨은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할 때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따스함을 느낀다”며 “정성스레 길러온 나무들을 나 혼자 보기보단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군포 홍종흔 베이커리에서는 명장이 추천하는 어니언킹을 비롯해 명란바게트, 빙글빙글 몽블랑, 밀크 프랑스, 쑥 인절미빵 등 천연발효를 통해 만든 건강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주말이면 분당, 일산, 안산, 안양 등 수도권 전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려면 20분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고객들은 소문난 빵을 산다는 즐거운 마음에 기다리는 시간조차 힘들어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외국인은 “빵 맛과 정원에 반해 다음에 한국을 찾아올 때 다시한번 꼭 들르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주부도 “아이들과 함께 와서 맛있는 빵도 먹고 자연을 즐기고 가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군포시의 이색명소, 자연과 전통이 건강을 만나는 곳 홍종흔 베이커리가 100년 가게로 자리잡을 날을 기대해본다.

김성훈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