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원 찾아 무의탁 국가유공자·유가족 말벗 되고
노인복지관 청소·배식 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 앞장
“국가가 부르면 그곳이 어디든 달려가 임무를 수행하는 ‘여전사’의 자세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재향군인의 날(10월8일)’을 하루 앞둔 7일, 수원시재향군인회 여성회를 이끄는 하정숙 제8대 여성회장(65)은 수많은 지역사회가 모여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지인의 소개로 수원시재향군인회 여성회에 가입한 하 회장은 약 8년 동안 여성 향군으로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 구성원들과의 허물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수원시재향군인회 제8대 여성회장으로 취임했다.
수원시재향군인회 여성회는 수원시에 거주하는 여성 30여 명으로 구성된 안보ㆍ봉사단체다. 시 단위뿐 아니라 동 단위 여성회로 활동 중인 구성원까지 포함하면 수원시 내 여성 향군은 1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재향군인회라는 안보단체의 성격에 맞춰 매월 2회 수원에 위치한 보훈원을 찾아 무의탁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 향군들은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줄뿐 아니라 일반 봉사자들은 할 수 없는 김장, 냉장고 청소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하 회장은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나 빵 등을 혼자서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봉사자들에게 먹으라며 주기도 한다”며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여성 향군들은 지역사회 내 상생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지역의 노인복지관을 찾아 청소와 배식 등을 돕고 있다. 또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지역의 장애인보호시설 등과도 연계해 인원이 필요한 봉사활동 현장에 인력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하정숙 회장은 “재향군인회의 표어인 ‘친목ㆍ애국ㆍ명예’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채 과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어르신들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봉사할 것”이라며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재향군인의 날’을 통해 경기도민 모두가 호국정신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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