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팀] 전국체전 야구소프트볼 여고부 첫 우승 일산국제컨벤션고

아무도 예상 못한 감동의 드라마…포기없는 팀웍의 우승

10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여고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일산국제컨벤션고
10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여고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일산국제컨벤션고

“주변에서 우승전력으로 보지 않았지만 끈질긴 집념과 열정이 있었기에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습니다.”

10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여고부 결승전에서 끈끈한 팀웍과 함께 강인한 정신력으로 ‘전통의 강호’ 광주 명진고를 5대4로 꺾고 창단 15년 만이자 경기도 소프트볼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고양 일산국제컨벤션고.

우승을 이끈 허미진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가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구호를 가슴에 새겨 자신있게 대회에 나섰기에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모든 경기를 지켜보시면서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임혜진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분들과 학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2004년 창단 후 지난해까지 전국무대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일산국제컨벤션고에 올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산국제컨벤션고는 초등학생 때 소프트볼을 접했던 여타 명문팀과 달리 고교 입학 후 처음 공을 잡아본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까닭에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허미진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와 단합된 팀 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날인 10일 서울 신월야구공원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야구소프트볼 여고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일산국제컨벤션고 선수들이 허미진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날인 10일 서울 신월야구공원에서 열린 야구소프트볼 여고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일산국제컨벤션고 선수들이 허미진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한 허 감독은 자신의 선수시절 명성에 걸맞는 짜임새 있는 수비 전술을 팀에 이식해 조직력을 극대화했고, 주장 백정윤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선수들은 근성있는 팀 문화를 만들며 점차 강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회장기대회에서 전국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일산국제컨벤션고는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 4강에서 3연패 도전의 서울 신정여상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된 결승에서도 명진고를 제치며 패권을 안았다.

특히, 준결승부터 2경기 연속 완투를 펼친 투수 백정윤과 안정적인 투수리드는 물론 쐐기 홈런포를 터뜨린 포수 김민주의 활약이 빛났다.

주장 백정윤은 “팀원들의 강한 우승 열망이 오늘의 영광을 만든 것 같다. 또 마사지와 아이싱 등 컨디셔닝 조절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 경기스포츠과학센터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올해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승리 DNA’를 장착한 만큼 내년 후배들이 이 문화를 그대로 이어받아 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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