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해수부 공모 앞두고 안산·시흥·화성·김포·평택 등 서해안 일대 지자체 물밑전쟁
道, 대표후보지 1곳 선정 제출
경기지역 마리나항 4곳을 구축하는 ‘경기만 프로젝트’가 9부 능선을 넘은(본보 4월9일자 3면) 가운데 경기도가 마리나항 인프라를 활용한 ‘해양레저관광 메카’ 유치전에 참여한다. 최종 사업지는 수백억 원의 재정 지원과 함께 동아시아 관광 허브로 구축되는 만큼 서해안 일대 시ㆍ군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됐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다음 달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2020년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 후보지를 선정, 제출할 예정이다. 해양레저관광 거점은 개소당 500억 원(국비 250억 원ㆍ지방비 250억 원)을 투입,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험ㆍ교육시설, 간이 계류시설(카약ㆍ서핑보트), 교육ㆍ창업지원센터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수부는 전국 시ㆍ도에서 각각 대표 후보지를 취합, 내년 1월 2곳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해양레저 시장을 갖춘 도는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도는 전국 해양레저 시장의 17.2%를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22.7%의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유치, 도민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해양레저 인재 발굴 및 육성, 관련 산업 성장 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시ㆍ도별 대표 후보지를 1곳만 제출할 수 있는 만큼 오는 23일까지 시ㆍ군으로부터 참여 의향을 받기로 했다.
도내에서는 ▲안산 ▲시흥 ▲화성 ▲김포 ▲평택 등 5곳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은 올해 8월 ‘제14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공동 개최한 안산, 시흥, 화성이다. 안산은 2022년 완공을 앞둔 방아머리 마리나항(대부도 소재)을 갖추고 있으며, 화성은 전공 마리나항과 제부 마리나항(연내 준공 예정)을 품고 있다. 시흥은 별도 마리나항이 없지만 내년 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파크(거북섬 소재)를 조성한다. 김포는 아라 마리나항을 중심으로 아라뱃길을 앞세우고, 평택은 평택항 인근 해양을 이점으로 지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 사업의 실현 가능성, 해양레저 여건, 사업 추진 의지 등 해수부의 심사 기준을 경기도 대표 후보지 선정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분담 지방비에서 30% 이상 도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만 프로젝트는 해양레저 수요 충족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기지역 서해안 4곳(전곡, 아라, 제부, 방아머리)에 마리나 시설(요트계류시설, 방파제, 수선소 등 조성)을 확충하는 계획이다. 2007년부터 추진됐으며 이 중 전곡ㆍ아라는 완공됐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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